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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과 AI반도체 개발·공급 대책을 논의한다.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는 건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트먼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최태원 SK(034730) 회장 등과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일정 및 장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AI반도체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AI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 속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을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 AI를 비롯해 대다수 글로벌 빅테크들은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공급받아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는 AI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AI반도체 생태계를 이끌고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지배력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올트만 CEO로서는 놓칠 수 없는 만남이다. SK의 AI반도체 팹리스인 사피온이 최근 공개한 반도체 ‘X330’의 공급 협력도 기대된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국내 스타트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AI 칩 개발을 함께 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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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는 AI반도체 개발 협력을 넘어 공급망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개발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오픈 AI와의 장기 동맹을 꾀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때문에 올트먼 CEO와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등 경영진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HBM 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에서 위탁생산하는 GPU와의 패키징도 한번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공급받는 입장에서 공급기간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 경쟁업체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도 AI반도체 생산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기술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 교수는 “AI 시장 개화가 파운드리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됐으며 시장 선점의 관건은 결국 기술력”이라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TSMC의 3나노(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공정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AI 반도체 생산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나아가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 건설도 계획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AI기업 G42의 타흐눈 빈 자예드 회장,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들과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현재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최신 AI 모델인 GPT-4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