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 중저압차단기에 천억대 투자 단행…“수익 다각화 도모”

중저압차단기 공장 건설 자동화 방점
배전기기 수요 증가…매출 확대 목표
신평사 “이번 투자 수익성 측면 도움”
  • 등록 2023-12-14 오후 6:48:05

    수정 2023-12-15 오후 1:40:13

HD현대일렉트릭이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도모한다. 사진은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 전경.[사진=HD현대일렉트릭]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건설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도모한다.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가 중저압차단기를 비롯한 배전기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배전기기는 HD현대일렉트릭 매출 가운데 24.5%를 차지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은 충북 청주에 1173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총면적 8만5420㎡ 규모의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목적으로는 자동화를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 시장점유율을 확대를 꼽았다.

이번에 현대일렉트릭이 진행하는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CAPA) 확충 투자사업은 작년 자기자본 8312억원의 14.1%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기존에 현대일렉트릭이 추진하고 있는 생산능력 확충 투자사업당 규모가 300억원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배전기기 사업 육성에 의지를 보인 셈이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각국 정부 주도하는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력기기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며 “고압기기 수주 확대, 전력변압기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배전기기 시장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수용가(전기 구입 목적 고객)인 건물이나 빌딩, 공장의 전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를 공급하고 차단 보호하는 중저압차단기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이번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 확충 투자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8월 중저압차단기 보호계전기 특허를 따냈으며 상용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보호계전기는 전력기기와 배전기기 사이에서 신호를 감지해서 판단을 내리는 제품이다.

현대일렉트릭이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 확충에 투자하면서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수주총액·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서다. 전기전자부문(전력·배전·회전기기) 수주액은 작년 3분기 5조280억원에서 올 3분기 7조626억원으로 40.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270억원에서 1조9055억원으로 33.5%, 영업이익은 818억원에서 1906억원 133% 불어났다. 이번 투자사업은 자동화에도 방점이 찍혀있다.

현대일렉트릭 연결기준 매출 비중은 전력기기(변압기·고압차단기)가 작년 3분기 51.4%(7340억원)에서 올해 3분기 56.3%(1조739억원)로 4.9%포인트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배전기기는 27.9%(3975억원)에서 24.5%(4664억원)으로 3.4%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025년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가동 후 생산능력이 현재의 두 배로 높아지고, 2030년에는 13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이번 중저압차단기 생산능력확충 투자사업에 자동화가 포함된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완공 전까지는 비용 부담이 수반되겠지만, 공장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수주잔고 대비 생산능력이 높지 않아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전력기기와 배전기기 수요가 맞물려 있는 만큼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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