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틀째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반도가 눈으로 뒤덮인 ‘폭설 위성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 사진은 지난 2010년 1월 발생한 폭설 당시 사진으로, 이번 폭설 사진과는 무관하다.
| 2010년 1월 5일 나사 테라 위성 사진(왼쪽)과 2024년 11월 28일 테라 위성 사진(오른쪽). (사진=나사 월드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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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적설량 기준인 종로구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적설은 오전 8시 기준 28.6㎝로 1907년 10월1일 근대적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세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역대 1위 적설량(일최심적설)은 1922년 3월24일로 31.0cm였고, 두번째는 1969년 1월31일 30.0㎝다. 일최심적설은 하루동안 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를 뜻한다.
전날인 27일에도 눈폭탄이 쏟아지며 경기 수원시는 27일 32.3㎝의 일최심신적설을 기록, 1964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기존 기록은 1981년 1월 1일에 기록한 21.9㎝다. 지난 61년 동안 한겨울에 내렸던 눈보다 더 많은 양의 폭설이 쏟아진 것이다.
이틀째 내린 눈폭탄으로 SNS상에서는 ‘폭설 위성 사진’이 나돌고 있다. 한반도 전역이 눈으로 하얗게 뒤덮이고 부산 지역만 눈이 쌓이지 않은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수백만 회 조회되며 화제가 됐다. 일부 누리꾼은 “한반도 호랑이가 엉뜨(엉덩이만 따뜻하게 열선을 켰다는 뜻)를 켰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위성 사진은 최근 사진이 아닌 지난 2010년 1월 중부권 폭설 사태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테라(Terra) 위성이 지난 2010년 1월 5일 촬영한 이 사진은 나사의 위성 사진을 일별로 볼 수 있는 ‘나사 월드뷰(NASA Worldview)’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 위성 사진이 촬영될 당시 한국 수도권과 중부권에는 1월 3~5일에 걸쳐 많은 눈이 쏟아졌다. 서울은 1월 4일 적설량(일최심적설) 28.5cm를 기록했고, 폭설 뉴스를 전하는 박대기 기자가 실시간으로 눈사람처럼 변하는 영상이 밈(Meme·인터넷 유행)이 된 때이기도 하다.
이날(28일) 서울 적설량은 2010년 1월 중부권 폭설 당시보다 더 많은 눈이 쌓인 상태지만, 한반도를 뒤덮은 구름으로 얼마나 눈이 쌓였는지 위성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여전히 부산 지역은 눈이 쌓이지 않고 맑은 하늘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