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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돈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시장이 전망한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6400억원이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쓴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성과급 같은 일회성 지출도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별로는 생활가전 담당 H&A사업본부에서 연간 매출 30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외에 볼륨존(중간가격대) 라인업을 확대해 타깃 고객군을 넓히며 수요 감소에 대응해 왔다. 냉난방 공조와 부품, 빌트인 등 불경기에 수요 방어가 용이한 B2B 사업도 확대하는 중이다.
‘효자’로 거듭난 전장 담당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 사업 출범 10년 만에 처음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전통적인 수익 창출원(캐시카우)인 생활가전 사업과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전장 사업을 띄워 왔다. VS사업본부는 수주형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자동차의 전장화는 장기적인 트렌드인 만큼 올해도 눈에 띄는 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V 담당 HE사업본부는 주력시장의 수요 감소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은 성장을 이어갔다. 노트북과 모니터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IT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적자를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불황을 극복하고자 B2B와 논-하드웨어 사업을 바탕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가전 구독과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 방식 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D2C는 쿠팡, 이마트 같은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유통비를 아낄 수 있다.
전장사업에서는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역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HE사업본부는 웹OS 생태계를 스마트모니터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확대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