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뱃속에 마약을 넣어 운반한 ‘보디 패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뱃속에 마약을 넣어 운반한 나미비아 국적 30대 여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사진=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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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뉴스24 등 현지 매체는 이같이 보도하며 남아공 경찰이 전날 OR탐보 국제공항에서 나미비아 국적 30세 여성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을 살펴보면 A씨의 뱃속에는 코카인 캡슐이 68개나 들어있다.
A씨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했으며 사전 첩보를 받은 남아공 경찰은 세관과 이민국 직원을 동원해 여성을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지역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몸에서 캡슐을 빼내는 작업을 벌였다.
현재 A씨는 남아공 경찰에 의해 구치소에 구금된 상태로 향후 마약 소지 혐의로 켐튼 공원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A씨는 2개월 동안 OR탐보 국제공항에서 체포된 10번째 마약 운반범으로, 이 기간에 압수된 마약은 1300만 랜드(약 10억원)어치다.
한편, 보디 페커는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는 비닐봉지나 캡슐 등에 마약을 넣은 뒤 이를 통째로 삼키는 방식으로 운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밀수 과정에서 봉지나 캡슐이 터지면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볼리비아에서는 한 여성이 체내에 마약 캡슐 24개를 숨겨 브라질로 가던 중 일부가 배 안에서 터져 사망했다. 지난 2019년에는 코카인 봉지 246개를 삼킨 한 일본인이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일본 도쿄로 이동 중 항공기 안에서 숨졌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뱃속에 마약을 넣어 운반한 나미비아 국적 30대 여성의 신체 내부에서 발견된 코카인이 담긴 캡슐들.(사진=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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