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집값 상승세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당국의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최후의 수단으로 금리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 신성환 금통위원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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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위원은 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Global Economy and Financial Stability)’ 컨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집값이 이미 버블 영역으로 들어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답했다.
신 위원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주택가격 문제가 좀 심각한 것 같다”며 “모멘텀이 더 강해지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값이 소득 대비 더욱 올라가버리면 금융시장 안정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단 금융당국의 집값 안정화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부동산 공급책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실시 등 조치에도 집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한다면,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금융당국의 여러 조치가 실제 시장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모든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하면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신 위원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집값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집값이 계속 상승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신 위원은 내수 부진 우려에 대해선 “내수는 수출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것)”이라며 “물가가 떨어지는 효과가 조금씩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