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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韓 진출, 변수 아니라 상수”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알리바바 합작 법인은 내년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물류센터를 통해 중국 직구 상품이 배송된다면, 쿠팡과 네이버 등에게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한국의 브랜드와 셀러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법인이 성공한다면 테무, 쉬인, 틱톡 등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합작 투자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이미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에서 중국 직구 시장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3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해외 직구 거래액은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한 6조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증가했다. 알리, 테무 등의 영향으로 중국 직구는 3조2873억원 거래 돼 전년보다 121.2% 성장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AI 앞세운 네이버 쇼핑앱 승부수 통할까
C커머스에 공습이 이어지는 상황 속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쇼핑앱 분리를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 네이버는 지난달 통합 콘퍼런스 ‘단24’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쇼핑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제품을 추천하는 ‘AI 쇼핑 추천’ 기능이 핵심이다.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배송’도 내년부터 선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앱을 따로 내는 것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알고 있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라며 “엄청나게 개인화된 AI 앱을 목표로 상품 추천부터 프로모션, 할인 등에서 차별화 할 것이다. 기존과는 다른 쇼핑 경험을 줄 네이버 쇼핑앱은 신사업에서 주목도가 가장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C커머스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국내기업의 AI 기술 기반 차별화를 꼽았다.
최윤정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커머스 생태계 성장에는 플랫폼, 판매자, 소비자간의 상호작용과 협력이 중요한데 C커머스와 차별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판매자 두 그룹이 거래를 통해 얻는 가치를 증대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AI 기술과 데이터 기반 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쇼핑 여정에서의 경험 강화를 선도함으로써 차별화 하고 동시에 생태계 내의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