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침공시 韓 방어해야" 미국인, 2년새 63%→50% '뚝'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여론조사
공화당 지지층서 동맹국 방어 여론 약화
  • 등록 2023-10-05 오후 3:16:48

    수정 2023-10-05 오후 3:16:48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군대를 보내 방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내부의 고립주의와 우선주의 경향이 강해지는 방증으로 여겨져 관심이 모아진다.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7~18일 조사에 응한 미국인 3242명 중 50%는 북한이 한국을 침공하면 미군이 방어하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5%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년 전 63%와 비교하면 무려 1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5년 47%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출처=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특이한 것은 보수층에서 한국 방어에 대한 여론이 급격하게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46%만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지지층(57%)보다 11%포인트 더 낮았다. 지난 수십년간 공화당 지지층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방어 여론을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변화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만 해도 공화당 지지층의 68%가 한국 방어에 찬성했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내 보수층을 중심으로 나라 밖의 일에 돈을 쓰는데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산층을 살리고 불법 이민을 막는 등의 일부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한국에 전방위로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을 하는 등 안보 비용 부담 문제를 전세계 동맹국들에 제기했는데, 이같은 미국 고립주의와 우선주의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셈이다. 불가사의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CCGA는 “미국의 동맹국 방어에 대한 당파적인 분열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공화당원은 불법 이민을 막고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싸우기 위해 미군을 사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도 커지고 있다. 미국인 63%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사 물자를 추가 제공하는데 찬성했는데, 이는 2022년 7월 당시 72%보다 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미국인들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일본과 군사 충돌을 일으킬 경우 미군을 투입할지 여부에 대해 55%가 반대했다. 찬성 비율은 4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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