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전문성ㆍ리더십 도마위

한 후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
가습기 살균제 등 환경부 현안에 해결책 제시 미흡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념하겠다" 등 짧은 답변에 의원들 질타
  • 등록 2022-05-02 오후 2:56:10

    수정 2022-05-02 오후 3:45:39

한화진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두루뭉술하게 내놓으며 전문성과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정부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해 질타를 받았다.

이어 사적 조정이 공전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재차 질의하자 “분담률 조정에 있어 기업의 입장에서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는 점과 종국성 문제 두 가지가 있는 걸로 안다”며 “다만 여기에서 후보자 신분으로 해결 방안을 딱 말씀드리긴 어려운 부분이 있고, 제가 장관으로 취임이 되면 다각도로 모든 걸 열어두고 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장 의원은 “다각도로, 지혜롭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라는 말은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라며 “장관으로서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시냐”고 재차 질의했다.

한 후보자는 “종국성 문제를 포함해 정말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피해자에 유감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같이 이야기를 해 이 문제를 풀어가고자 한다”고 원론적인 답을 반복했다.

장 의원은 오전 중엔 “추상적인 답변을 할 뿐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긴장이 되시느냐”고 건네기도 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여성과학자로서 구조적 성불평등 해소에 앞장서온 한 후보자의 이력을 소개하며, 대통령의 방침에 반대되는 의견에 대해 소신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고 질의하자 한 후보자는 “유념하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 측에서도 한 후보자의 조직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은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뿐 아니라 수십 개 소속·산하 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후보자는 거대 기관을 관리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저에 대한 그런 우려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환경부 직원의 역량이 높아 직원과 소통을 통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자 출신의 한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환경 비서관을 지낸 바 있으나, 환경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선임연구위원 등 환경정책에 30년간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후에는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부원장,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고, 2016년에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의 2대 소장으로 취임하며 여성과학기술인의 권익증진 등에 힘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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