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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사인 ERM코리아에서 대표를 지낸 바 있는 서현정 상무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이후 반도체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자체 친환경 평가지표인 SEPI를 개발해 개선 정도를 자가 진단 중이다. SEPI는 온실가스 감축, 제품 친환경성, 오염물질 관리 등 반도체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들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서 상무는 모든 기업들의 과제로 지속가능성을 꼽으며 “지속가능성은 모든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이 돼야 하며, 삼성전자 반도체의 경우 사업 목표 설정 및 미래 성장 목표 수립시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제조 목표를 우선시한다”며 “‘기술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또 DDR5에는 HKMG(High-K Metal Gate, 절연 효과가 높은 High-K 물질을 트랜지스터 절연막에 적용해 누설 전류를 줄여주는 기술)공정, TSV(Through Silicon Via, 실리콘 관통 전극) 기술 등이 적용돼 이전 제품에 비해 속도가 125% 향상되고 전력 효율성이 30% 향상됐다고 밝혔다.
서 상무는 “반도체 제조 관련 전과정평가(LCA)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제3자 평가를 수행해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또 R&D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원자재 대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지속 가능성 목표를 위해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대부분 회사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내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이는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새로 형성된 반도체 기후 컨소시엄(SCC)의 창립멤버로서 지속 가능한 반도체 생태계에 기여하고 이를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SEMI는 지난달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목표로 SCC를 설립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TSMC, ASML, AMD,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