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협상’...KT스카이라이프-현대홈쇼핑 갈등 지속

전일 밤까지 실무협상 했으나 '실패'
정부 개입으로 송출중단 사태만 피해
현대홈,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후로 연기
  • 등록 2023-11-20 오후 4:17:08

    수정 2023-11-20 오후 4:17:08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송출수수료를 둘러싼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 간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중재로 ‘블랙아웃(송출중단)’ 등의 극한 상황은 피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 에서는 수수료협상을 이유로 ‘시청자를 볼모로 잡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협상 불발에 두차례 연장된 블랙아웃

20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은 전일 밤까지 실무 임원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다만, 이날 예고됐던 ‘블랙아웃(송출중단)’은 정부의 중재로 피하게 됐다.

(자료=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캡처)
현대홈쇼핑은 협상이 성공에 이르지 못 할 경우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송출중단을 예고했으나, 9시 직전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연기한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웠다. 홈페이지 공지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의 ‘프로그램 송출 계약’ 및 협의가 종료됐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정명령에 준하는 행정지도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송출중단 일정을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잠정연기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와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부터 송출수수료와 채널번호 지정 등을 놓고 협상을 해왔다. 현대홈쇼핑 측은 재계약에 앞서 엔데믹 이후로 수익이 낮아졌다며, 송출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채널 20번대로 후순위 이동 및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다. 실제 이번 3분기 현대홈쇼핑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51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의 후순위 채널들의 계약이 2024년까지 맺어져 있어 이동이 불가능하고, 수수료는 시장 논리에 따라 산출 가격이라는 의견을 내면서 재개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보통 홈쇼핑사들은 매년 유료방송사에 수수료를 내고 방송을 한다. 수수료 산정 근거는 홈쇼핑 상품 판매 매출 증감, 유료방송 가입자수 증감 등이 적용된다. 특히 시청률이 보장되는 지상파에 가까운 앞번호일수록 수수료는 더 커진다. 홈쇼핑 업체들은 대부분 지상파 근처에 채널번호를 쓰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KT스카이라이프에서 채널 6번을 사용 중이다.

양측간 협상이 5개월 이상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자 현대홈쇼핑은 지난 9월, 10월 20일을 기점으로 송출중단을 하겠다는 공지를 기습적으로 올렸다. 사실상 ‘폭탄선언’인 셈이었다. 다행히(?)송출중단 전일 현대홈쇼핑이 블랙아웃 예고일을 한달(11월 20일) 미루면서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결국 이날까지도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게 됐다.

◆ 대가검증협의체 결과에 기대

이제 양측은 대가검증협의체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방안이다.

(자료=과기정통부)
협의체는 사업자들이 성실하게 협의했는지, 불리한 송출 대가 강요 금지 등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기준(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와 대가산정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값이 적정한 지 여부를 검증한다. 물론 정확한 가격을 산정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각 사가 주장하고 있는 요소값이 타당한지를 보기 때문에 수수료 협상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

대가검증협의체 운영지침에 따르면 협의체 전문위원은 20인이하 예비위원을 두고 이 가운데 5인 이상 7인 이하로 협의체 위원단을 구성한다. 현재 위원을 구성하는 단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양 사와 위원구성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며, 이르면 이번 주 첫회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의체가 가동되면 최대 90일 이내에 결과를 양측에 알려야 한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현대홈쇼핑이 방송송출 중단을 이제라도 잠정 연기한 것은 시청자 보호와 홈쇼핑 입점 중소업체 상생을 위해 다행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두 차례의 방송송출 중단 예고를 사익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한 것은 아닌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측은 “답답한 심경”이라며 “정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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