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가구업계가 오프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전시장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체험형 복합 매장을 속속 여는 추세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회복기 도약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 한샘은 2일 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을 새단장해 선보였다.(사진=한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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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이날 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 문을 새롭게 열었다. 하남점은 한샘의 디지털 역량을 집약한 매장으로
삼성전자(005930)와 제휴한 스마트홈 전문 전시공간 ‘한샘 스마트홈 패키지 체험존’ 등을 마련했다.
한샘은 최근 연이어 디자인파크를 재단장해 선보이고 있다. 3월에 고양스타필드점·송파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천안아산점도 새롭게 열었다. 기존 디자인파크가 단순 상품·전시 중심이었다면, 경험·체험 중심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퍼시스(016800)그룹도 체험형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사무용 가구 기업 퍼시스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 체험형 워크라운지 ‘퍼시스 커뮤니티 오피스’를 열었다. 다양한 업무 형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팀 단위 업무를 위한 ‘협업 공간’과 ‘소셜라운지’, 개인 집중 업무에 특화된 ‘워크라운지’와 ‘포커스존’ 등으로 구성됐다.
퍼시스그룹의 일룸도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소파 튜토리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일룸 소파를 각자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공간이다. 한정판 굿즈도 마련해 MZ세대 중심으로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지난해부터 백화점 입점 매장을 확장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에이스는 지난 3월에도 롯데백화점 노원점을 체험형 프리미엄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시몬스는 백화점 매장을 재단장하는 한편,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와 식료품 편집숍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활용한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일룸 팝업스토어 ‘소파 튜토리얼’ 전경.(사진=일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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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계가 오프라인 매장에 힘을 주는 건 시장 회복기에 대응한 투자 차원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기 회복 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지난 3월 디자인파크 송파점 행사에서 “한샘이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내는 등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며 “경쟁사들이 투자하지 못할 때 한샘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보다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고 언급했다.
한샘은 지난해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연간 적자를 냈다. 에이스와 시몬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643억원,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35.8% 줄었다. 이밖에도 가구업계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엔데믹을 맞아 외부 활동이 늘어난 만큼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