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사고 차 사고”…200억대 카드깡 조직 호화생활 즐겨

급전 필요한 서민에게 최대 300만원 카드깡 유도
결제액의 최대 25% 수수료…범죄 수익 55억원
광고 효과 높이기 위해 유튜브 계정 빌리기도
  • 등록 2024-07-18 오후 3:22:54

    수정 2024-07-18 오후 3:22:54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나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200억원대 카드깡 대출을 한 일당이 명품 시계와 고급 수입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200억원대 카드깡 대출을 한 일단이 고급 수입차와 각종 명품을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부산경찰청)
18일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20대 총책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 13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12명은 유튜브 광고 등을 보고 연락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24시간 상담원들이었다.

이들은 부산 해운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유튜브 대출 광고 동영상을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약 1만5000회에 걸쳐 200억원 상당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게 했다. 이후 카드 결제액의 16∼25%를 수수료로 공제하고 입금해 주는 수법으로 55억2000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독자가 20만~70만명 가량인 유튜브 계정을 한 달에 1억원을 주고 빌리기도 했다. 또 유튜브 최상위 검색 노출 비용까지 써가며 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신용불량자 등을 끌어들였다.

이들은 광고에 ‘24시간 대출 상담 가능’, ‘휴대전화만 있으면 비상금을 한방에!’라고 적는 등 대출 희망자들을 현혹했으며 가짜 물품 구매 사이트로 연결해 신용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받아 200만~300만원의 카드깡을 유도했다.

아울러 최대 25%에 이르는 수수료로 챙긴 범죄 수익으로 호화생활을 즐겼다. 10억원 상당의 고급 수입차 3대를 구입하고 각종 명품 옷과 시계, 가방, 귀금속을 착용하고 다녔다.

일단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 등에서 발견한 외제차 3대와 현금 1000만원, 사무실 전세보증금 4억원 등 총 55억여원 상당을 압수해 기소 전 추징 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신용이 낮아 현금서비스 한도 금액이 낮거나, 현금 사용처를 숨기기 위해 가짜 물품 구매 내역이 필요했던 이들이 이 같은 카드깡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급전을 빌린 뒤 할부 기간을 길게 하면 천천히 갚아도 되는 점을 이점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카드깡으로 돈을 빌린 뒤 신용카드 회사에 돈을 갚지 않은 이들도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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