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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 환율을 7.096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달러당 7.0959위안)과 비교하면 0.0009위안, 0.01% 절하에 그친 것이다.
간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아 전년 동월대비 3.8%를 기록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위안화을 지속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이 올해 약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이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현지 소비자들로부터는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더 꺼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한 만큼, 현실화할 경우 세계 양대 경제대국 사이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위안화 약세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이날도 기준환율이 CPI 발표 이전에 고시된 탓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았다.
존스 랑 라살르의 대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팽은 “중국의 통화정책은 계속해서 느슨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면 인민은행은 위안화 방어가 필요한 경우에도 환율을 낮추는 데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