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부터는 반도체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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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2.74% 줄었고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매출액으로 67조9076억원을, 영업이익은 2조1344억원을 예상했다. 실제 매출액은 컨센서스보다 1.3% 낮지만 영업이익은 12.4% 더 높게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담당 MX사업부가 선전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DS부문의 적자 폭도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안팎에선 3분기 DS부문의 영업손실로 3조4000억원~3조7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앞선 1분기와 2분기 적자규모는 각각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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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Q 흑자전환 유력…변수는 이·팔 전쟁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점은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 올해는 4분기까지 적자 폭이 줄어들다가 내년부터 흑자를 기록할 수준으로 메모리 가격이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DR4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0~5%, DDR5는 3~8%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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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은 “이-팔 전쟁은 단기 쇼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길어질 경우 글로벌 산업 전반적으로 미칠 부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적 실적흐름 위해선 시스템 육성해야”
전문가들은 메모리 사이클의 영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육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주형 사업으로 경기 영향을 덜 타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안정적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운드리의 경우 글로벌 1위 TSMC와 애플 등 기존 고객사들의 두터운 관계를 삼성전자가 극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량용 AP 등 새로운 분야에서 고객사 발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