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1월 금통위서 25bp 인하 전망…근거는 성장 둔화"

소비 둔화·투심 악화…2·3분기에도 추가인하 전망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세…"향후 상승 압력 제한적"
  • 등록 2025-01-14 오후 1:39:43

    수정 2025-01-14 오후 1:39:43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골드만삭스가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4일 ‘한국 뷰: 금융통화위원회 미리보기’ 보고서를 발간하고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5bp 추가 인하로 최종 금리가 2.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의 근거는 성장 둔화와 국내 수요 약세 가능성 증가에 있다”고 짚었다. 특히 최근 신용카드 사용량 등에서 민간 소비의 추가 둔화가 확인되며 정치적 위기 속에서 투자 심리도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미국 수출은 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수출은 2024년 말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도 짚었다. 보고서는 “최근 12월 수출 증가세는 일부 미국행 선적량 증가 때문인데, 이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관세 인상 가능성에 대비한 선적 효과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중국 수출은 여전히 부진하여 전반적인 수출 성과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헤드라인 물가는 핵심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2% 이하에서 안정된 상황”이라며 “12월 물가가 원화 약세로 인한 연료비 상승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와 임금 상승세 저조,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연기 결정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채의 감소 추세도 추가 통화 완화의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은행 대출이 줄어들면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지난해 8월 이후 크게 둔화됐다”며 “이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도입 효과로 풀이되며, 서울 수도권의 주택 거래량도 약 60% 감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90%대 유지 기조와 맞물려 민간 부문의 전반적 신용 비율도 하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경우 “국민연금(NPS)의 전략적 헤징과 은행 외화 차입 규제 완화로 한국은행의 정책 여력이 이전보다 덜 제약을 받을 것”이라면서 “NPS의 헤징이 월 40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은행의 단기 외화 차입 완화는 달러 공급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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