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내달초 폐플라스틱 복합단지 '울산ARC ' 첫 삽

11월 초 착공식 개최…2025년 완공 목표
연 32만톤 플라스틱 폐기물 해결사로
  • 등록 2023-10-18 오후 4:50:19

    수정 2023-10-18 오후 4:52:1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지오센트릭이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울산ARC)’가 내달 초 첫 삽을 뜬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가 지난달 13일 울산 남구의 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 복합단지 ‘울산 콤플렉스(CLX)’ 내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공사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18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이 내달 초 울산ARC 착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울산ARC는 열분해와 해중합, PP추출 등 3대 화학적 재활용이 모두 적용된 전 세계 최초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복합단지다.

완공 시기는 2025년으로 연간 23만t의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32만t의 폐플라스틱 처리가 가능하다. 500㎖ 폐페트병 213억개에 달하는 양이다.

폐플라스틱의 물성에 따라 다르게 기술을 적용한 전 세계 최초의 종합 처리시설이란 점에서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의 해결사로 평가된다. 연간 7만t 규모의 해중합 재활용 공장에서는 유색 페트(PET)병뿐만 아니라 폐폴리에스터 섬유도 다시 고품질의 재생수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 고온에서 촉매와 유기용매 등을 이용해 분해반응을 일으켜 단량체를 추출하는 해중합 재활용 기술은 석유에서 원재료를 생산하는 방식보다 비용이 높고, 기술적 상용화 수준도 가장 늦다. SK지오센트릭을 제외한 다른 화학사들은 아직 상용화 시설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실증화 단계의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여기에 SK지오센트릭이 독자 개발한 열분해 후처리 공정은 불순물이 포함돼 연료로만 쓰였던 열분해유를 석유화학 공정 투입이 가능한 연료로 변환이 가능하다. 이제까지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시설의 열분해유는 대체로 연료로만 쓰여왔다. 이는 플라스틱 재활용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태워진단 점에서 소각과 다름없단 비판을 받아왔다.

앞서 LG화학이 지난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착공에 나서며 화학적 재활용 시대 포문을 연 바 있다. 3100억원을 투자, 충남 당진 석문산업단지에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차세대 단여재 에어로젤 공장이 건설된다. 연간 2만t 규모의 열분해유 생산 공장으로, 내년부터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합성수지를 비롯해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고 2025년 초부터 재생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한단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에 연 11만t의 페트(PET) 생산공정을 모두 리사이클 PET로 전환하고 2025년부터 리사이클 PET 대량 상업 생산에 돌입한단 계획이다. 나아가 2030년까지 울산공장 PET 라인 전체를 화학적 재활용 공장으로 전환해 리사이클 PET 34만 t을 생산한단 목표다. 열분해 납사를 통한 리사이클 제품 생산 방안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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