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011170)이 발행한 일부 회사채에서 ‘재무특약’ 위반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롯데케미칼이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 사이 발행한 회사채 14개에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는데요,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생기면 몇 년 뒤 갚아야할 돈이라도 채권자가 즉시 전액 상환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롯데가 회사채 재무 약정에 명시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탓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3개년 누적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을 5배 이상 유지해야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쉽게 말해 롯데케마칼이 지난 3년 동안 벌어들인 돈이 이자비용의 5배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지키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석유·화학 업계는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죠.
롯데그룹 측은 원리금 상환 압박이 발생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또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라도 밝혔죠.
그러나 롯데그룹 위기는 단순해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한주간 롯데웰푸드(280360)와 롯데칠성(005300) 주가가 8% 올랐는데요,
시장에서는 롯데 식품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이 이번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는 거죠.
롯데그룹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지혜의 뷰>였습니다.
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2부’(오전10~12시)에서 방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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