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울러 김 위원장은 무더운 날씨 탓인지 상의 버튼을 모두 풀어헤친 인민복 차림으로 비행장 한가운데 놓인 의자 위에 앉아 비를 맞으며 대기했다. 또 군 지휘관들로부터 주민 상태와 구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주민들을 구조한 헬리콥터가 비행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날 김 위원장은 주민 4200여명을 구조한 비행사들에게 “반나절 남짓한 기간에 이렇게 많은 인민들을 구출한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공중구조전투의 산모범”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군 비상 재해 위기 대응 지휘 조와 사회안전성이 초기에 파악한 재해위험지역 주민 수보다 군이 실제 구출한 주민 수가 훨씬 많아 구조 작업 중 혼선이 빚어졌다”며 “이들의 무책임성이 어느 정도로 엄중한 단계에 이르렀는가를 확실히 보여준다”고 꾸짖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피해 예방에 실패한 국가기관과 지방 간부들을 질책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의 생명 안전을 담보하고 철저히 보장해야 할 사회 안전기관의 무책임성, 비전투적인 자세를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주요 직제 일군들의 건달 사상과 요령 주의가 정말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자연재해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자연의 탓이라고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하며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재해방지사업에 확신을 가지고 달라붙지 않고 하늘만 바라보며 요행수를 바라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수해 현장 방문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조용원·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다. 현장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찾은 평안북도를 포함해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 비상 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내각과 위원회, 성, 중앙기관, 안전 및 무력기관에 피해 방지와 복구 사업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구병삼 대변인은 “북한이 밝히지는 않았으나 홍수로 인한 인명 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추후 동향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25일 0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평안북도와 자강도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원산에 617mm, 천마에 598mm 등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