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산다”…중소기업계 ‘리브랜딩’으로 재도약 시동

잡코리아 “‘메타 커리어 플랫폼’으로 도약”
락앤락 락커룸, ‘제니퍼룸’ 브랜드 리뉴얼
깨끗한나라, 29살 ‘보솜이’를 젊은 브랜드로
앳홈, ‘프로티원’ 리브랜딩 이틀 만에 1억 매출
업황 부진·세대 교체·트렌드 변화에 대응
  • 등록 2023-08-16 오후 6:06:53

    수정 2023-08-16 오후 6:06:53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견·중소기업계에 리브랜딩(Re-branding) 바람이 불고 있다. 리브랜딩은 기업이나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활동으로 로고나 상징 색부터 타깃층, 마케팅 전략, 광고 콘셉트 등을 바꾸는 과정이다.

기업들은 주로 성장이 정체되거나 시대 흐름에 뒤처졌을 때 생존전략으로 리브랜딩을 단행한다. 최근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리브랜딩에 나선 것도 경기 침체, 업황 부진 등과 무관치 않다. 리브랜딩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셈이다.

잡코리아(왼쪽부터), 깨끗한나라, 락커룸코퍼레이션이 리브랜딩을 통해 공개한 기업 로고 및 제품 이미지. (사진=각 사)
16일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는 이날 리브랜딩을 통해 마련한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슬로건을 공개했다. 단순히 구인·구직자 간 채용 중개를 넘어 개인과 기업의 생애주기에 맞춰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연결하는 ‘메타 커리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잡코리아가 새롭게 제시하는 브랜드 슬로건은 ‘NEW JOB, NEW ME’(새로운 일이 새로운 나를 만든다)다. 로고는 기존 블루 색상에 라임 색상을 더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현했다. 라임 색상은 상승곡선으로 시각화해 구직자와 함께 성장하며 발전해 나가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는 “이번 리브랜딩은 잡코리아가 더 크게 성장하고 새로운 채용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 커리어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MZ세대 구직자들을 응원하고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락앤락(115390) 자회사 락커룸코퍼레이션도 이달 소형 디자인 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의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필수품을 더 작고 멋지게 설계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롭게 공개한 브랜드 슬로건과 로고, 제품 패키지 디자인은 이달 출시되는 신제품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연말에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깨끗한나라(004540)도 지난 5월 유아 기저귀와 물티슈 브랜드인 ‘보솜이’의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보솜이 패키지 디자인과 주요 성분, 브랜드 가치·콘셉트 등을 전면 개선하고 이를 반영한 ‘뉴 보솜이 물티슈’ 4종을 출시했다.

깨끗한나라는 리브랜딩을 통해 보솜이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새롭고 차별화된 브랜드 위상을 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솜이가 1995년 첫선을 보인 장수 브랜드인 만큼 올드한 이미지를 벗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깨끗한나라는 영유아뿐 아니라 10대, 독립가구까지 보솜이 타깃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은 리브랜딩을 통해 기존 이미지 변화와 성장 정체 탈피를 꾀한다. 경기 침체뿐 아니라 주력 소비층 교체,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리브랜딩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리거나 부진을 탈피한 사례도 적지 않다.

홈라이프 솔루션 기업 앳홈은 지난달 단백질 식품 브랜드 ‘프로티원’의 리브랜딩을 단행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리브랜딩 신제품이 펀딩을 실시한 지 이틀 만에 매출 1억원을 달성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역대 단백질 쉐이크 브랜드 중 펀딩금액 1위에 올랐다.

앳홈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를 반영해 타깃을 25~35세 여성으로 새롭게 설정하고 맛과 성분, 패키지를 타깃 맞춤형으로 완전히 변경해 새롭게 출시했다”며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리브랜딩한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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