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포상 10억 선수, 돌연 은퇴한 이유는?[파리올림픽]

홍콩 민주화 시위 비난 등 친중 성향 논문 확산
"펜싱선수로서의 삶에 작별 인사 고한다"
  • 등록 2024-08-07 오후 5:51:13

    수정 2024-08-07 오후 5:51:13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홍콩에 첫 금메달을 안긴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 비비안 콩 만 와이(30)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파리 올림픽 에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비비안 콩 만 와이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7일 미국 매체 타임 등에 따르면 콩은 친중 성향의 내용이 담긴 논문을 작성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은퇴를 선언함과 동시에 자선단체 활동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콩은 “20여 년간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 감사했다. 격려와 지지를 해 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3번째 올림픽 참가를 마무리한 뒤 펜싱선수로서의 삶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홍보하는 자선단체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된 논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중문대 법학박사 과정 중인 콩이 과거 작성한 대학 논문에는 지난 2014년 일어난 홍콩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는 내용, 중국 당국의 탄압과 2020년 제정된 홍콩 국가보안법에 동의한다는 주장이 담겼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콩은 파리 올림픽 여자 에페 결승전에서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오리안 말로를 13대 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1호이자 역대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특히 콩은 경기 초반 1대 7의 열세를 보였지만, 역전극을 펼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홍콩 정부는 76만8000달러(약 10억6000만원) 포상, 철도기업 MTR은 평생 철도 이용권 선물을 약속했다. 아울러 음식 배달업체인 딜리버루 HK는 콩의 금메달을 기념해 최소 100홍콩달러(약 1만7000원)를 주문 시 고객에게 40홍콩달러(약 7000원)를 할인하기로 했다.

한편, 홍콩은 이번 대회 참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금메달 포상금 규모가 큰 나라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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