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 사장이 미래 전력망 확충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자체적인 입지 선정 전문가 조직을 신설하고 전력망 주변지역 주민 보상 지원 강화에도 나선다.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한전) 사장이 1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전력망 확충 역량결집 전사 다짐대회’에서 전력망 적기 구축을 위한 5대 핵심 아젠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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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18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전력망 확충 역량결집 전사 다짐대회’를 열고 “전력망 적기 확충은 한전 본연의 업무인 전력 안정 공급의 핵심이고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국가 미래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국가 필수 과제”라며 “회사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미래 전력망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전력망 적기 구축을 위한 5대 핵심 아젠다도 발표했다. 국가 전력망 구축을 도맡은 공기업으로서 전력망 구축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력망 입지 선정을 위해 전문가로 이뤄진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전력망 구축의 컨트롤타워 격인 전력계통위원회도 신설한다. 또 지역 주민 보상·지원제도를 확충하고, 변전소 지역 주민의 전자파 우려를 불식하고자 변전소 내 사옥 건설을 늘려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했다.
한전은 지난해 제10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전망에 맞춰 2036년까지 총 56조5000억원을 들여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각각 60%, 40% 확충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반발 탓에 건설 기간은 평균 4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600조원 이상을 투입해 조성 예정인 용인 반도체 특화단지를 비롯한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차질 우려도 뒤따르는 상황이다.
한전은 이 같은 자체 노력과 함께 대외적으로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조속 제정을 촉구했다. 특별법 제정 땐 한전이 도맡고 있는 전력망 구축에 정부가 개입해 지자체 인·허가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를 일괄적으로 처리하면서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전력망 건설은 안정적 전력공급뿐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 육성과 전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절실한 상황”이라며 “전사가 합심해 5대 핵심 아젠다를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