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화변기 및 분필칠판 개선 계획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화장실 등 학내 노후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거나 기존 일정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국감에서 화변기·분필칠판 등 학내 노후시설 문제가 지적된 뒤로 각 교육청이 관련 개선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전체 초·중·고에 화변기 교체 사업비를 지원하고 이를 위한 예산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내 학교의 양변기·화변기 설치 비율은 각각 80%·20% 수준이다. 아울러 2024년까지 초등학교 5학년 이상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모든 교실에 전자칠판도 설치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현재 전체 19%가량인 화변기 비율을 올해와 내년 각각 개선사업을 통해 약 16%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분필칠판도 2025년까지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교육청들이 국감에서 화변기 등 노후 화장실 문제가 지적되자 그제야 개선 계획을 발표한 것은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교수는 “비위생적 화장실 환경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편함과 걱정에는 귀 기울이지 않다가 국회 지적이 나오자 곧바로 개선안이 제출되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행정의 불편한 단면을 보여준다”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바르게 자라기 위해선 학교 내 환경이 쾌적해야 한다.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교육행정기관의 제 역할”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