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타고서 제주 여행…"3년 뒤 이용자 1억명 모을 것"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 인터뷰
내년 1월 힐링투어 메타버스 서비스 시작, 제주도 테마 먼저
'아바타' 통해 세계 구석구석 여행…'K관광업' 활성화 기여
NFT 기술로 상점 등 자산 사고 팔 수도
  • 등록 2021-05-24 오후 3:40:31

    수정 2021-05-24 오후 9:48:31

(사진=오썸피아)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내년 1월 메타버스(meta-verse)기술을 활용한 가상관광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는 이른바, 가상세계 속 디지털 공간을 뜻한다.

고진석 텐스페이스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가상관광 서비스 베타 버전을 개발 중으로 내년 1월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평소에 못 가는 전 세계 관광지, 힐링 장소를 투어하며 전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3년 후엔 1억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고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소셜미디어(SNS)의 원조인 ‘아이러브스쿨’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2015년 핀테크 기업 텐스페이스를 차렸다.

지난해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업은 존폐 위기를 맞았고, 여행을 못가면서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가상관광 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고자 추진되는 ‘힐링투어’ 서비스다. 가령 이용자는 PC와 모바일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경복궁 구석구석을 살펴보거나, 프랑스로 날아가 루브르 박물관 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고 대표는 “가상관광존과 명상존으로 구성되는 힐링투어 메타버스 운영을 통해 일상의 힐링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울감,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석 대표 (사진=텐스페이스)


이를 위해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텐스페이스와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확장현실(XR) 기업 오썸피아가 뭉쳤다. 라이브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XR 망원경 ‘보라’를 개발한 오썸피아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텐스페이스는 플랫폼 내 가상자산에 결제 기능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홍기획은 광고주들에게 맞춤형 광고툴을 제공한다.

내년에 먼저 선보이는 서비스는 제주도를 테마로 한 것이다. 그는 “이용자들은 제주도 내에 자신만의 가상공간을 꾸미고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관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가상관광존에 존재하는 수많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에 이용할 수 있는 핀테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을 부여하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술을 통해 메타버스 안에서 상점 등 자산을 사고 팔 수도 있게 된다.

향후에는 국내 관광지를 테마로 한 서비스를 넘어 해외·우주투어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4050 중장년층 세대를 겨냥한 ‘타임머신’ 투어까지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 대표는 가상관광 서비스가 ‘K관광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무명 아티스트 등 국내 어려운 문화·예술인을 가상 관광지 곳곳에 배치해 버스킹(길거리 공연) 무대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수익 창출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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