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K-배터리’ 3형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급률 확대 선언에 K-배터리의 설 자리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힘을 잃었던 주가가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에 다시 힘을 회복한 모습이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오후 2시20분 기준 전 거래일 보다 8.29%(1만7000원) 오른 2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1시20분 기준 외국인이 262억원어치를 기관이 135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8일 이후로 ‘팔자’만 했던 연기금 등이 27거래일만에 64억원어치를 매수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전 거래일보다 2.61%(1만7000원) 오른 66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이 200억원어치를 기관이 127억원치를 쓸어 담았다. 연기금 등도 2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서면 53억원어치를 담았다.
배터리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보다 1.50%(1만2000원) 오른 8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121억원어치를 담고 있다. 특히 연기금 등이 40억원어치나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41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얼마전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은 한국 기업의 주력제품인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급률을 8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K-배터리’로 불리는 한국 배터리 관련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LG화학은 80만원선이, SK이노베이션은 2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콜과 소송,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5월 3일로 다가온 공매도 금지 해제라는 이슈가 남았다”면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해소 기대시 K배터리 3사 및 밸류체인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