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차기 행장 후보에 이광희…막오른 은행장 선임

이광희 부행장, 국제적 역량과 재무적 성과 인정 받아
27일 주주총회·이사회에서 은행장 선임 여부 최종 결정
강신숙 수협은행장 연임 여부도 주목…실적 측면 합격점
5대 은행장 선임 작업도 본격화…내부통제에 연임 달려
  • 등록 2024-09-06 오후 3:47:57

    수정 2024-09-06 오후 3:47:57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차기 행장 선임 레이스가 막이 올랐다. SC제일은행은 10년간 회사를 이끈 박종복 행장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지목했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달 말에는 5대 시중은행의 행장 선임절차도 본격화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이광희(58·사진) 현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이 부행장이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경험과 역량, 탁월한 리더십과 원활한 소통능력 등을 바탕으로 SC제일은행이 큰 재무적 성과를 꾸준하게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금융을 선도하는데 기여한 점 등이 높게 평가돼 후보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은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뉴욕, 홍콩, 싱가폴 등에서 국제금융에 대한 경험을 쌓은 후 UBS증권을 거쳐 2010년 8월 SC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후에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국제적인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부행장)을 역임했다. 균형 잡힌 수익 성장 및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해, 지난 5년간 높은 영업이익과 유형자본이익률(Return on Tangible Equity)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추천된 최종 후보자는 오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통해 차기 행장으로 선임이 확정된다. 임기는 현 박종복 현 행장의 임기 종료 익일인 내년 1월 8일부터 3년이다.

차기 수협은행장에는 강신숙(사진) 현 행장 등 6명이 도전장을 냈다. 전날 수협은행에 따르면 강 행장과 신학기 수석부행장, 박양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 현직 인사 3명을 포함해 총 6명이 수협은행장 공모 원서를 냈다. 외부 출신으로는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과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강 행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강 행장은 수협에 몸담은 동안 최연소 여성부장을 비롯해 최초 여성 부행장, 최초 여성 상임이사 등 수협중앙회 내 최초 기록 제조기로 통한다. 임기 첫 해였던 지난해 3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857억원으로, 강 행장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간 33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단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출범한 후 연임한 행장이 없다는 점은 변수다. 차기 행장 후보를 뽑는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는 12일 면접 대상자를 결정한 뒤 23일 후보자 면접을 할 방침이다.

이재근(왼쪽부터)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 임기도 오는 연말에 종료된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5대 은행장 가운데 1년 연임에 성공한 이재근 행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임인 만큼 연임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변수는 ‘금융사고’다.

특히 조병규 행장의 경우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지난 6월 1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고에 이어는 최근에는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임 전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조 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은행장들이 실적보다는 내부통제에서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가 연임과 교체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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