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한국오픈블록체인·DID협회장)은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차세대 웹 컨퍼런스’에서 웹3 시대 IT산업 지형 변화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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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부사장은 웹3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전제로 했다. 웹3는 기존 대형 플랫폼 중심의 웹 환경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개념이다. 지금까진 플랫폼이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내고 이를 독식했는데, 이제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경제가 공정하고 투명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신뢰 인프라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웹3 채택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월렛을 통해 웹3 기반 소셜,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웹3 앱 장터’로 기능이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부사장은 “지금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하나의 월렛을 접점으로 세상 모든 웹3 앱들에 접속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사, 웹3 시대 서비스기업 변신 노려
SK텔레콤도 웹3 월렛인 ‘T월렛’을 출시했다. 금융 분야로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놓고 고객확인(KYC)를 거치도록 했다. 글로벌로 서비스 확장까지 고려해 내국인은 패스(PASS)로, 외국인은 여권 등으로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오 부사장은 “SK텔레콤는 웹3 서비스를 쓰는 모든 이용자가 ‘이 서비스가 웹3인지 아닌지’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부사장은 “IT 기술로 구현되는 디지털경제에 얼마나 잘 대비하느냐에 따라 기업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도 달라진다”면서, 기업들에 웹3 시대에 대비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그는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의 GDP는 약 2조 차이가 났지만 2028년에는 10조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경제의 기초가되는 IT기업의 경쟁력 차이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30대 기업 중 21개가 미국 IT 기업일 만큼 미국의 IT 경쟁력이 절대 우위에 있는 반면 유럽은 ASML(네덜란드) 한 곳밖에 랭킹에 오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