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살리기`나선 野 원로들…"선당후사 필요" 쓴 소리도

이재명-민주당 상임고문단 회동
이해찬 "체포동의안 압도적 부결 확신"
이용득 "민주당에 반명 없어…단결해야"
李, 결단 요구하는 목소리도
권노갑 "다음번엔 떳떳한 정신 발휘했으면"
  • 등록 2023-02-22 오후 4:29:33

    수정 2023-02-22 오후 4:29:3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당의 원로인 상임고문단마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키기’에 나섰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오는 27일 예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의 수사에 맞서 ‘민주당 원팀’을 강조하며 압도적인 부결을 확신했다. 고문단은 일차적으로 당의 결속을 주장하면서도 추후 예상되는 체포동의안에는 이 대표의 ‘선당후사’의 정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원기 상임고문.(사진=연합뉴스)
김원기·권노갑·이해찬·임채정·이용득 등 5명의 상임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당내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며 “지난 대선에서 진 대가로 여러 핍박을 받고 있지만, 이 대표를 중심으로 투쟁해 나간다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과거 이명박 정부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야 한다’고 조언하셨는데 이번 상황도 마찬가지”라며 “이 대표를 잡는 것도 목적이지만 이를 계기로 당을 흔들어서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 이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줘서 큰 잡음 없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오는 27일 표결될 체포동의안이 압도적 다수로 부결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임채정 상임고문은 “이 대표의 투쟁 노선에 상당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며 “이 대표는 잘 싸우고 있고, 이렇게 간다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 당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사불란하게 대동단결해서 대오를 꾸려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며 당내 결속을 요청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당내 분열을 우려한 듯 “민주당에 반(反)이재명이 어디있나. 제가 보기에는 없다”며 “포기하면 안 된다. 전 40년 이상을 노동 운동을 했는데 노동의 구호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셋째도 단결”이라고 말하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통합을 촉구했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의 결단을 주장하기도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향후 검찰이 계속해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뭉쳐 이를 부결시키되,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당 대표로서 솔선수범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는 만약 검찰이 이 대표에게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시, 이 대표가 직접 법원에 나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권 상임고문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도 “현재로서는 이 대표를 위해 당이 일치단결을 취해야 하지만 그때 가서는 다시 토의해서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뼈 있는 조언을 했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권 상임고문도 이 대표가 그간 당당히 맞선 행보를 보시고 얘기하신 것”이라며 “모든 사안에 대해 출석해야 한다기 보다 소명할 부분이 필요하다면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뉘앙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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