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관 지명자 “소형원전 확대해야”…韓 원전 힘 받나

에너지 비용 절감 대안으로 SMR 제시
대형 원전 대비 출력 5분의 1수준이지만
설계·제작 간단하고 안전성도 높아
SK·두산·HD현대·삼성重 등 투자 진행
  • 등록 2025-01-16 오후 2:43:03

    수정 2025-01-16 오후 2:43:03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트럼프 2기 크리스 라이트 미국에너지부 장관 지명자가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 강화를 위한 상업 원전 활성화를 주장하며 국내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다. SMR은 기후 위기를 해결해줄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기술로, SK, 두산,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라이트 장관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미국산 에너지의 공급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발전량이 통상 1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형 원전을 지은 지 10년을 넘었고 비용도 예상을 크게 초과했다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시간)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사진=AFP)
미국이 SMR 사업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SMR 사업도 힘을 받을지 관심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향후 8년 동안 한국형 독자 SMR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말까지 설계를 완성하고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개별 기업들도 SMR 사업에 투자를 벌이고 있다. SK그룹은 SK㈜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2022년 미국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원자력 발전 기업이다. 뿐만 아니라 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에너지, 현대건설 등도 해외 SMR 관련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MR은 말 그대로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이다. 기존 대형 원전(1200~1600㎿)과 비교해 출력 규모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규모가 작은 덕분에 설계와 제작이 간단하다. 크기가 크고 설계가 복잡해 현장에서 건설해야 했던 대형 원전과는 달리 공장에서 80% 수준까지 제작 가능하다. 덕분에 6년 이상 걸리는 공사 기간도 3년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모듈로 구성된 원자로 여러 개를 배치하는 방식이라 부지 확보도 용이하고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다.

기존 원전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대형 발전소는 원자로, 냉각재, 가압기, 증기발생기 등을 배관으로 연결하는 만큼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런데 SMR은 이들 장치를 모두 한 압력용기에 담아 방사능 유출 위험을 확 줄였다. 또 원자로 크기가 작아 수조에 넣거나 자연대류 방식으로 냉각시켜 버릴 수 있다.

글로벌 SMR 시장은 오는 2027년 104억달러 규모에서 2040년 3000억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신규 원전 중 SMR의 비중도 2030년 30%에서 2050년 50%로 확대가 점쳐진다. 이미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일본 등이 SMR 지원 정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향후 8년 동안 한국형 독자 SMR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말까지 설계를 완성하고 2028년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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