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공개'에 분노한 주호영 "야만인이란 말조차 관대해"

15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이재명 지키고, 최후 尹 퇴진시키려는 패륜"
"野 침묵에…여론 비판크니 어정쩡한 상태같아"
장경태, 국회 윤리특위 제소할 것…"반여성적"
  • 등록 2022-11-15 오전 10:04:55

    수정 2022-11-15 오전 10:04:55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해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인이라는 말 조차 그들에게 관대하다”고 분노를 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친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들이 결국 유족 동의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며 “유족 다수가 원치 않고, 법에 위반된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 매체들은 패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단을 구해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희생자의 존엄과 유족의 아픔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자신들의 비뚤어진 정치 목적 달성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그들이 저지른 패륜의 일차적 목적은 온갖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는 것이고, 최후의 목적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민 뜻에 따라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을 선동과 폭민정치로 퇴진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헌법과 법률을 의식적으로 무시한다는 점에서 반국가적이며 선거 결과를 무시한다는 점에서 반민주적”이라며 “민주당과 민주당을 따르는 매체들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시민언론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얼굴 사진은 물론 나이를 비롯한 다른 인적 사항에 관한 정보 없이 이름만 기재해 희생자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는 않는다”며 “유가족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깊이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명단 공개가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하면 되는데 뭐 때문에 침묵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들이 기획한건데 여론의 비판이 크니까 명단 공개에 찬성도, 비판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 아닌가 짐작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 차원 대응에 대해서는 “먼저 당보다 희생자 가족 중 문제제기가 있을 걸로 보고 있다. 당은 당분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해외 봉사 활동 사진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어떤 여성에 대해서, 영부인에 대해서 빈곤 포르노화보 촬영이라고 한 자체가 너무나 인격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민주당의 성인지 감수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꼬 말했다. 이어 “장 의원은 민주당 여성 당원, 대한민국 모든 여성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민주당 안에서는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이후 “장경태 의원의 빈곤 포르노,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품위 손상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성공회 신부가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정신적으로 참 충격적이다. 도저히 성직자라고 볼 수 없는, 일반인도 이런 사람이 없다”며 “자신들의 비뚤어진 생각과 언행때문에 성직자 전체를 모욕했고 영혼의 안식을 얻고 선한 사람이 되고자하는 모든 신자들을 모욕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악담과 저주의 언어를 공공연히 드러낸느 이들이 성직자가 맞냐”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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