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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58조16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58%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4.9% 감소한 6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비메모리·가전 나빠도…D램 훈풍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로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개선이 늦어지는 등 비메모리 부진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액은 3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2분기 대비 개선됐지만 전년 동기 55억8400만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낮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와 달리 비메모리는 고객사들이 재고 비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 회복이 더디고 가전에서는 비용이 늘었다”며 “메모리 외에는 좋은 게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D램은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하면서 추가 인상 전 고객사들이 재고를 모아두고 있다. 이에 더해 DDR5 등 수익성이 높은 선단 제품 수요에 대응해 이익을 올렸다는 해석이다. 낸드플래시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 낸드플래시의 적자가 지난해 3분기 2조7000억원에서 같은 해 4분기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2조6300억원에서 2조1130억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삼성전자 메모리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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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AI폰’을 꾸준히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로 소비자들의 모바일 수요가 늘고 낸드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 회복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 전방 수요 개선과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반등에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우려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메모리는 감산 효과로 재고가 조정되면서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지만 비메모리 개선이 늦어진다는 건 전체 반도체 수요를 결정할 전방 산업은 여전히 둔화한 상황이라는 뜻”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전자제품 교체 수요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회복을 앞당길 요인이 없으면 단기적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