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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7조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4.91%, 35.03%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메모리 사업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들어 메모리 감산 효과에 수익성이 나아진 것이다. 특히 D램은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D램은 가격 상승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덕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까지 겹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적자 폭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DS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줄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1분기 DS 부문 전체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비메모리 사업은 여전히 적자에 빠져 있다는 점이 반등의 변수다.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지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개선이 미흡한 탓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로는 반도체 부진 탓에 6조54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4.92% 감소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