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83만원 '맞불'..고려아연도 매입가 추가 인상 나서나

"자사주 매입가 추가 인상 자금 여력 충분"
하나증권 등 단기차입금 약정한도 1.7조 체결
  • 등록 2024-10-04 오후 5:04:45

    수정 2024-10-04 오후 5:08:12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MBK파트너스·영풍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고려아연 역시 자사주 매입 가격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4일 영풍(000670)·MBK 측은 고려아연 공개 매수가를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추가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010130)은 앞서 지난 2일 주당 83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이 조건을 똑같이 맞춘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개시했다. 오는 23일까지 베인캐피탈과 손잡고 주당 83만원에 전체 발행주식의 18%인 372만6591주를 매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MBK·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인상했다. 최소 매수 여건인 ‘지분 7%(144만5036주)’ 역시 삭제했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매입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금과 같은 가격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공개매수 종료일이 늦은 고려아연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MBK측과 달리 매입한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는 점에서도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 싸움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당초 MBK측 공개매수가 75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77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자사주 매입가격을 추가 인상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의 이번 자사주 매입에 자기자금 1조5000억원, 회사채 1조원, 그리고 차입금 2000억원 등 2조7000억원과 베인캐피탈 4000억원 등 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이와는 별개로 만일의 사태를 위해 하나증권·메리츠증권·KB증권 등과 1조7000억원 규모의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약정한도를 체결했다. 이는 은행 입출금 통장처럼 언제든지 꺼내 쓰고 갚을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과 성격이 비슷하다.

특히 고려아연 측은 자본시장법과 상법 등에 따르면 현재 고려아연이 취득할 수 있는 자기주식 규모는 최대 6조98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 최윤범 회장은 오는 7일 최씨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에서 회의를 소집하고 영풍정밀 대항 매수 가격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MBK·영풍는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최 회장 측 우호지분인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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