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법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신동아건설 사옥 전경. (사진=신동아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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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S&P는 보고서를 통해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국내 부동산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이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상호저축은행, 협동조합, 증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은행 대비 자산성장률과 리스크 선호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S&P는 “여전히 높은 금리, 정부의 가계부채 레버리지 축소 노력, 그리고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적 혼란에 따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년 동안 부진한 부동산 시장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공사원가까지 크게 증가하면서 일부 건설사들의 재무적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양극화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신규 공급이 충분치 않아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방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국내 은행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적어 재무 부담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S&P 상무는 “국내 은행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대출기준이 엄격하다”며 “담보, 지급보증 등을 통해 적절히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기에 부동산 침체에 따른 재무적 영향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권의 건설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는 2024년말 기준 총대출 대비 약 4%로 추정된다. 이는 은행들이 건설 및 부동산 PF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 2008년의 약 10%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의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주로 순이자마진 축소로 인해 향후 2년 동안 약 0.5% 수준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