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본격화…HD현대ㆍ한화오션 참전

캐나다 앵거스 탑시 해군사령관 연이어 국내 조선사 방문
캐나다, 3000톤급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 추진 중
총 사업 규모 최대 60조 원…HD현대 VS 한화오션
  • 등록 2024-11-12 오후 3:06:56

    수정 2024-11-12 오후 7:06:0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60조원 규모의 3000t급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인 캐나다가 국내 조선사들에 러브콜을 보냈다. 캐나다 해군의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해군사령관(해군 중장)은 연이어 국내 업체들을 찾아 조선소 야드 등 건조시설을 점검했다.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사령관(해군 중장)이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함정 건조 현장을 방문,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역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은 12일 탑시 해군사령관이 우리나라 방위사업청과 해군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울산 본사를 방문해 잠수함 건조 및 생산 역량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탑시 사령관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최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참여를 위해 캐나다 정부의 정보 요청서(RFI, Request for Information)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캐나다는 현재 총 6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 도입을 위한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를 추진 중이다. 향후 러시아, 중국 등에 맞서 북극권을 방어하기 위해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독일, 스페인, 스웨덴 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탑시 사령관은 이날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창정비 중인 한국 해군 주력 잠수함을 직접 살펴보고, 잠수함 건조 시설과 생산 설비 등을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과 관련한 양국 간 연구개발, 인력 양성 등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을 공유했다.

탑시 해군사령관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를 방문해서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으로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실제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캐나다 해군총장 앵거스 탑시(왼쪽에서 네 번째) 일행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 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뿐만 아니라 캐나다 해군의 전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해외 방산사업은 국익과 직결된 만큼, 정부 및 관련 업계와 협력해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측은 “탑시 총장 일행에게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임을 강조했다”며 “기술 이전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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