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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인증중고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하고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의 진출로 중고차 시장의 독점 현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사업조정을 권고하면서 중고차 시장 진출 시기가 올해 5월로 미뤄진 바 있다.
당시 권고안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판매업 개시 시점은 올해 5월로서 1~4월에는 각각 5000대 범위 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가 허용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금리 여파가 중고차 시장까지 덮치면서 업황 악화로 인해 중고차 사업 개시 시점이 하반기로 재차 미뤄졌다.
특히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기존 중고차 업계의 반발을 감안해 진출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판매대수를 제한해 이를 유지하게 된다. 현대차는 2024년 시장 점유율 2.9%, 2025년 4.1%까지만 판매한다. 기아도 2024년까지 시장점유율 3.7% 이하를 지킬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경남 양산에인증 중고차 전용 매매센터를 짓고 있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중고차단지 오토허브 내에 ‘인증중고차 상품화센터’를 준비 중에 있다”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중고차 매매센터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판매 개시 시점이 당초 알려졌던 ‘하반기’에서 오는 2분기로 당겨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출 시기가 미뤄졌던 큰 배경 중 하나였던 ‘중고차 시장 침체’ 분위기가 올해 들어 사뭇 달라지고 있어서다. 올 들어 중고차 거래량이 전년 보다 늘면서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여기에 중고차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헤이딜러가 자체적으로 3월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겨울부터 시장 침체 영향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졌던 프리미엄 세단의 시세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차 그랜저IG 4.3%, BMW 5시리즈(G30) 4.1%, 제네시스 G80 3.7% 등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봄철 입사와 새 학기 등으로 세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금융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딜러들의 입찰이 활성화된 것도 시세 상승에 영향을 줬다”며 “여기에 현대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하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이른바 ‘오픈빨’ 효과도 일며 중고차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