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공시 논란 겪은 업비트, 공시 제도 개편 나선다

기존 공시 제도 일시 중단
자유게시판 형태로 개편 예정…각 프로젝트 측이 직접 정보 공시
"공시 정보 시의성 높아질 것"
  • 등록 2021-04-02 오후 5:37:31

    수정 2021-04-02 오후 5:37:31

업비트 공시 대상 정보 (자료=업비트)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공시 제도 개편에 나선다. 최근 암호화폐 ‘고머니2’를 발행한 블록체인 개발사 애니멀고의 허위 공시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업비트는 2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기존 공시 방식이 자유게시판 형태로 개편될 예정”이라며 “현재 공시 제도는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 개편은 각 암호화폐 프로젝트 측이 자유게시판에 직접 정보를 공시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공시 정보의 시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주식시장 공시와 비슷해지는 것”이라며 “각 프로젝트가 원하는 시간에 정보를 올릴 수 있어 좀더 시의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업비트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측의 요청에 따라 대외 공지 링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시 제도를 운영해왔다. 공시 대상 정보는 대량 보유 지분 변동, 암호화폐 자산 구조적 변동, 핵심 인력 이동, 전략적 파트너 협력 체결, 주요 마일스톤 달성 등이다.

다만 이런 공시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애니멀고는 북미 펀드로부터 5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공시했지만, 결론적으로 허위로 판명났다. 이에 업비트는 지난 19일 고머니2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업비트는 추후 별도 공지를 통해 자세한 공시 제도 개편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미 게재된 공시는 제도 개편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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