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먹이고 성적 학대”…힐튼, 기숙학교 실태 폭로

"2년 동안 움직이고 말하는 것 허용되지 않았다"
아동복지법 재승인 노력하는 공화당·민주당 지지
  • 등록 2024-07-01 오후 3:19:02

    수정 2024-07-01 오후 3:19:02

패리스 힐튼.(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인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패리스 힐튼(43)이 10대 때 기숙학교에서 겪었던 성적 학대에 대해 증언했다.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은 힐튼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톨힐에서 열린 미 하원 조세무역위원회 주관 ‘어린이 보호 및 복지 강화’ 청문회에 출석해 10대 때 자신이 기숙학교에서 겪었던 가혹 행위 등을 폭로했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힐튼은 “시설 직원들이 저에게 약물을 강제로 먹이고 성적 학대를 했다. 저는 폭력적으로 구속당하고 복도로 끌려갔으며, 알몸으로 벗겨진 채 독방에 갇혔다”며 “학교는 치유·성장·지원을 약속했지만, 제가 2년 동안 자유롭게 말하고 움직이고 심지어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힐튼은 이러한 가혹 행위로 지금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부모도 힐튼이 받은 치료에 대해 “완전히 속았다”고 말했다.

특히 힐튼은 미국 내 기숙학교나 청소년 보호시설 상황이 27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만료된 사회보장법 4조 B항(아동복지법)을 재승인하려는 위원회의 양당 합의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의회에 주거 청소년 프로그램에 대한 감독 강화를 목표로 하는 기관 아동학대 중지법을 통과시킬 것도 촉구했다.

힐튼이 다녔던 기숙학교 중 한 곳인 프로보 캐년 학교는 “2000년 소유주가 바뀌었다. 따라서 그 전의 학교 운영이나 학생 경험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지역 매체 솔트레이크트리뷴은 해당 기숙학교 경험과 관련해 힐튼과 비슷한 주장을 한 증언자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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