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5.1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평균 11.1달러로 강세를 나타냈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54.1% 감소하며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운임·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로 본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수익이 악화한다는 뜻이다. 2분기 평균은 손익분기점과 맞닿아 있어 정유사들이 큰 이익을 내기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정제마진 하락은 아프리카 최대 재벌인 나이지리아 당고테 그룹이 최근 라고스 인근 레키 자유무역지대에 하루 65만배럴 규모의 정유 공장을 준공하며 신규 정제설비 상업 가동을 시작했고 중국과 인도 역시 생산량을 늘리면서 공급 부담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 내 수요가 전년 대비 약화한 데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가 물가 안정화를 위해 100만배럴의 휘발유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휘발유 재고는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과거 5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