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첫 인공지능(AI) 폰 갤럭시S24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총 539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 18.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전년 동기(20%)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전년 동기(5350만대) 대비 40만대 증가했다.
|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월 상반기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 24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건 올해 1월 출시한 AI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IDC는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의 전략적 집중과 강력한 AI 전략에 힘입어 2분기 출하량과 점유율 1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첫 AI폰이라는 점에서 출시 이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체 초거대언어모델(LLM)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활용해 구현한 ‘갤럭시 AI’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생산성 향상·사진촬영 및 감상 경험 향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을 통해 첫 AI 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를 선보이며, 하반기에도 AI 폰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 (표=IDC) |
|
애플은 2분기 출하량 4520만대를 기록, 15.8%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IDC는 “애플은 중국 및 기타 주요 지역에서 성과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샤오미는 14.8%, 비보가 9.1%, 오포가 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와 비보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4%, 21.9% 크게 성장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2억8540만 대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이 확인됐다.
IDC는 “선두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하고 가격대가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프리미엄화 추세에서 큰 혜택을 입으면서 많은 중국 제조사들이 수요 감소 속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중저가 모델의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중국 제조사에 이어 애플도 AI 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IDC는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본 어떤 모바일 혁신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억3400만 대의 출하량으로 전체 시장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