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삼현 한국조선해양(009540) 부회장(대표이사)은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열린 ‘대형엔진 생산 2억마력 달성 기념식’에서 친환경 엔진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34년간 지켜온 대형엔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자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미래 에너지 생태계에 들어맞는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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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267250)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329180)은 이날 세계 최초로 대형엔진(2-Stroke) 총생산량 2억마력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마력 돌파는 현대중공업이 1979년 첫 대형엔진을 생산한 지 44년 만으로, 2억마력은 쏘나타급 중형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이다.
이날 행사에선 7만4720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에 시동을 거는 것으로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6만6277마력 달성을 기념했다. 유정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안전생산부문장은 “일본 경쟁업체보다도 53년이나 늦게 대형엔진 생산을 시작했는데도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1억마력을 생산한 데 이어 이번엔 2억마력 생산도 먼저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생산 10년 만인 1989년부터 34년째 전 세계 대형엔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 36%를 기록했다. 그 배경엔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 생산, 2007년 세계 최대인 10만8920마력급 엔진 제작 등 세계 최초·최대의 기록을 만든 ‘차별화된 기술력’이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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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서 2억마력을 달성하게끔 한 엔진 역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이 집결됐다는 평가다. 해당 엔진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메탄올과 디젤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이다. 여기엔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됐다.
현대중공업은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엔진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메탄올·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엔 LNG·수소 혼소(混燒) 엔진 실증에 성공하며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연료로 손꼽히는 암모니아 연료 엔진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유 부문장은 “암모니아 연료 엔진은 대형엔진과 힘센엔진(중형엔진) 모두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형엔진은 내년 말, 힘센엔진은 내년 초쯤을 목표로 해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뿐 아니라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40여년간 고품질 엔진 제작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쉼 없이 기술력을 강화해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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