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받고 먹튀’…예비부모·부부 울린 스튜디오 대표 2명 송치

아이 성장 앨범 명목 계약금 받고 돌연 휴업
"업체 운영상 어려움…계약금 돌려막기 했다"
  • 등록 2024-05-27 오후 3:42:00

    수정 2024-05-27 오후 3:42:00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아이 성장 앨범 촬영, 웨딩 촬영 명목으로 계약금을 받고 잠적한 스튜디오 대표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대전 서부경찰서는 베이비스튜디오 대표 40대 A씨와 웨딩 촬영 업체 대표 20대 B씨를 사기 혐의로 각각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예비부부·부모로부터 계약금을 받고 휴업에 들어가거나 촬영한 사진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대전 유명 아기 전문 스튜디오를 운영했던 A씨는 피해자들로부터 아기 성장 앨범 계약금을 받은 후 작년 11월부터 돌연 휴업에 들어갔다. 이에 피해자들은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A씨에게 피해를 당한 이들은 만삭, 신생아, 50일, 100일, 돌까지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성장 앨범을 계약하고, 업체에 계약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집계한 A씨 관련 피해자는 170여명, 피해액은 2억원으로 해당 업체는 협력 업체에 대금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A씨가 운영하는 업체가 10년 넘게 운영된 점, 베이비페어에도 입점한 점을 근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 촬영 업체 대표 B씨는 결혼식 본식 촬영을 계약한 후 예비부부들에게 촬영본을 돌려주지 않거나, 예약금을 받고 잠적했다. 피해 건수는 130여 건, 피해금은 7000만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업체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 예약금으로 돌려막기를 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평균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이라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며 “유사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비부부나 신혼부부들은 웨딩 상품 계약 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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