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월 192억씩 환전한 일당…오영주 “전수조사 시행”[2024 국감]

국회 산자중기위 중기부 종합 국감
온누리상품권 부정 유통 문제 도마
최근 5년간 235건·539억원 적발
적발 안 된 사례도…“관리 안 하나”
페이퍼컴퍼니 동원 조직범죄 드러나
  • 등록 2024-10-25 오전 11:55:10

    수정 2024-10-25 오전 11:55:34

[이데일리 김경은 김세연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 문제와 관련해 “지난 9월부터 실태조사를 시작했다”며 “온누리상품권의 원래 취지대로 전통시장 및 골목형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현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온누리상품권의 부정 유통 건수가 최근 5년간 235건, 539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당수 다방이 퇴폐업소로 의심되는데 전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며 “중기부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온누리상품권이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 조직적인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페이퍼컴퍼니가 서류상 허위 매출을 만들고 외부에서 끌어온 온누리상품권을 환전해 현금화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온누리상품권이 가장 많이 쓰인 매출 1~4위와 6~7위 가맹점이 전부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위 가맹점 세 곳은 부모와 아들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으며 모두 대구 팔달신시장 내 채소가게로 가맹점을 등록했다.

하지만 실제 운영 중인 곳은 시장 내 마늘가게 한 곳뿐이며 나머지는 등록한 주소에 없는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이들은 세 가맹점 명의로 매월 평균 192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했다. 지류 온누리상품권 할인율을 고려하면 매월 10억원가량이 이 가족 일당에게 흘러간 셈이다.

장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사용 상위 1~7위 업체의 월 매출은 전부 10억원이 넘는데 대부분 불법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실제로) 있지도 않은 거래를 만들고 수십억원의 지류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 장관은 “송구하다”며 “5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15곳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이 지적한 사례에 대해서는 “불법인 것으로 보인다”며 “국감이 끝나는대로 전문가와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조그마한 시장에서 이렇게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데 어떻게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나”라며 “중기부는 관리할 생각이 없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오 장관은 “당연히 관리해야 한다”면서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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