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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은 내용과 형식 등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이번 순방 양자회담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우선적을 고려해 양자회담 상대 국가를 선별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월 하순으로 예정된 세계박람회 총회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이런 대면 양자회담을 통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의중을 확인하면서 노출해 나가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 엑스포를 매개로 협력관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나라들로 선별했고, 오찬 만찬을 할지 등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 만남의 형태를 결정했다”고 했다.
우리 유엔 대표부 위치가 유엔 본부 바로 앞에 있는 이점을 활용해 유엔 대표부를 ‘양자 회담’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릴레이 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회담장을 2개 이상 잡았다. 각 정상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과 오·만찬 장소도 내부에 따로 마련했다.
또한 1층 입구에는 대형 백드롭을 설치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우리 의전 요원들의 유엔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방 정상을 제 시간에 모셔오는 ‘첩보 작전’도 있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김 차장은 “유엔총회 참석 전까지 윤 대통령은 총 99차례 양자회담을 했고 9월 한 달만 보면 아세안, G20정상회의 계기에 20개 양자회담, 유엔 총회 계기에 약 40개국 양자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하면 9월 한 달 간만 60개국과 양자회담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 외교는 과정 그 자체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 외교 기조를 함축한다”며 “엑스포의 무대는 글로벌이고 지향점은 연대를 통한 자유로운 소통으로, 이번 외교전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주면서 책임있게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고자 함”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자회담 기네스북 등재’와 관련해 “정치, 외교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다만 한달간 60개 이상의 양자회담을 한 정상은 지난 100년간 외교사에 없을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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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가 특히 바쁘고 바이든과는 어제 안부를 나눴다.한미일 정상이 앉아 이야기를 나눌 시간과 장소가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안에 3국 정상이 만날 일정이 남았기 때문에 추가적 회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 “정상들이 한 두달 마다 정기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부처 간, 국가안보실간에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중국이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15분 연설에서 너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었다”면서 “중국의 편의를 봐주거나 다른 정치적 목적 있어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 국무총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해서 중국과 필요한 소통을 만들어가는 중이라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