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생님 역할까지 넘보고 있다. 사람을 대신해 교육 뿐만 아니라 운동, 면접까지 지도에 나서는 것이다. 생성형 AI가 사람의 행동이나 작업물에 일관된 평가 기준을 적용해 객관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을 살려 ‘AI 코칭’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원티드랩 AI 면접 코칭 서비스를 통해 예상질문에 답변한 뒤 받은 피드백. (사진=원티드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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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은 최근 챗GPT 기반 기술을 활용한 ‘AI 면접코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채용 공고에 맞춘 예상 면접 질문을 생성하고 구직자가 답변을 입력하면 피드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답변상의 오류뿐 아니라 구체적인 보완 가이드까지 안내한다.
AI 면접 코칭을 통한 모의 면접 효과는 합격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통과 후 최종 합격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최종 합격 전환율’은 AI 면접 코칭 서비스 이용자가 미이용자에 비해 6.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운동 코칭 분야에서도 AI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AI 합성 데이터 기업 씨앤에이아이는 생활체육 전문 플랫폼 스타트업 딱플과 함께 ‘AI 조준호’와 ‘AI 이용대’를 개발했다.
해당 서비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 조준호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를 AI 휴먼으로 구현했다. 개인이 자신의 경기 영상이나 동작을 찍은 영상을 질문과 함께 딱플 플랫폼 ‘딱플레이’에 올리면 AI 조준호 또는 AI 이용대가 동작을 시연하며 답변을 제공한다.
| 씨앤에이아이와 딱플이 협업해 선보인 AI 이용대(왼쪽)과 AI 조준호. (사진=씨앤에이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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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모아이스는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앱을 통한 골프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작을 영상으로 촬영하면 10초 이내에 개선점을 찾아주며 문제점에 맞는 최적인 유튜브 레슨 콘텐츠도 추천한다. 스타트업 릴리어스도 동작인식 기술과 AI를 이용한 스포츠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업계에서도 AI 코칭 서비스 개발에 분주하다.
교원 빨간펜은 다음 달 초등생 대상 공부방 ‘아이캔두 클래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교원의 유·초등 디지털 학습지 아이캔두를 활용해 자기주도형 AI 맞춤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천재교육은 스마트 초등인강 ‘밀크티’를 통해 AI 맞춤 학습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 AI 엔진 ‘제니아’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진단하고 개인에게 맞는 콘텐츠를 추천한다. 단순히 정답과 오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인지능력, 지식, 태도를 분석해 다음 문제를 제시한다.
AI 교육의 학습효율 향상 효과도 뛰어나다. 웅진씽크빅은 초등 전과목 AI 학습인 웅진스마트올에 AI 학습코칭을 적용하고 있다. 카이스트 김민기 교수팀의 연구 결과 AI 학습코칭을 경험한 학생들의 정답률은 대조군보다 10.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AI 코칭을 통해 교육이나 면접 등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서비스 개발·도입이 활발하다”며 “사람이 코칭하는 것과 비교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AI 코칭 서비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