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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CEO)는 15일 서울 중구 앰베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중심적 사고로 무장해 이를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키워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순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닌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여기서 쌓인 데이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는 ‘제2의 네이버·카카오가 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황 대표는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 차원 높은 고객경험 혁신이 가능하다”며 “통신이 고객의 시간을 많이 점유하는 서비스인 것은 맞지만, 고객을 이해하는 기회를 크고 작은 플랫폼 회사에 빼앗겨서 새로운 활로를 못 찾는 상황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즉,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LG유플러스 생태계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4대 플랫폼 전략으로 고객의 시간 선점할 것
이날 LG유플러스가 밝힌 플랫폼 전략은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웹(WEB) 3.0 등 4가지다.
천편일률적이었던 통신서비스를 DIY요금제, e심(SIM) 등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맞게 제공하고 고객의 데이터를 파악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구독·루틴 서비스와 연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간 통신사들이 사지선다 형식으로 제공했던 통신요금제를 고객이 직접 설계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이 눈길을 끈다.
황 대표는 “통신사는 고객이 어디서 시간을 쓰는지는 몰라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느라 시간을 쓰는지 모른다”며 “MZ세대가 주목하는 대표 키워드인 구독과 루틴을 시작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놀이 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라인업을 확대해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의 U+tv를 실시간 채널과 OTT의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직접 OTT 서비스를 하기보다는 다양한 OTT과 상생하겠다는 기존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콘텐츠 소비 환경이 TV뿐만 아니라 모바일, 태블릿 등으로 확장하는 추세를 반영해 셋톱박스가 있어야지 시청할 수 있는 IPTV를 다양한 OTT를 가장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는 ‘OTT TV’로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가 강점을 가진 스포츠와 아이돌에 대해서는 플랫폼화해 다양한 콘텐츠가 소비되고 창작되며 공유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IPTV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아이들나라’에 대해서는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모와 영유아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어린이 학습과 성장, 육아와 관련된 여러 서비스·상품이 판매될 수 있는 커머스 공간으로도 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신사업 플랫폼화를 통해 고객의 데이터를 축적, 광고·커머스·B2B 사업 등 다른 사업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확장전략을 가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통신분야 매출에 따라 기업 평가 달라질 것”
LG유플러스는 5년 후인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을 2021년 대비 2배 수준인 40%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른 LG유플러스 기업가치 목표치도 지난해 2배인 12조원으로 제시됐다.
황 대표는 “통신회사의 여러 재무제표나 경영상황은 상당히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저평가는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결국은 우리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는 통신 분야의 매출보다 새로운 분야의 매출을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서 기업 평가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유플러스의 플랫폼에서 고객의 모든 시간이 소비되도록 4대 플랫폼 사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겠다”며 “전통적 통신사업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U+ 3.0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