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Q 영업익 전년比 29.9%↓…석유화학 부진 이어지며 '어닝쇼크'(종합)

매출액 14조 5415억원…전년보다 18.8% 늘어
석유화학부문 3분기 연속 적자…하반기도 불투명
“어려운 상황이나 3대 신성장 사업에 회사 역량 집중”
  • 등록 2023-07-27 오후 3:16:29

    수정 2023-07-27 오후 3:18:0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 부진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화학은 27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4조 5415억원, 영업이익 615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9% 줄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8860억원) 대비로도 30%나 낮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2분기 직접 사업 실적은 매출 6조 9448억원, 영업이익 968억원 규모다.

“석유화학 업황부진…내년에도 본격 개선 장담 어려워”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 5589억원,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와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은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지만 석유화학 전반적인 시황의 부진, 생산설비 유지보수 작업의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LG화학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석화 사업은 내년까지도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LG화학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전망은 하반기에도 전방산업과 가동률 개선은 부진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 회복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이후엔 중국의 공급 과잉 영향이 일부 감소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사이드의 개선이 더디고 동북아에 누적된 생산 캐파(CAPA) 영향으로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가동이 중단된 NCC 2공장 매각에 대해선 “결정된 사항이 없어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게 없다”며 ”석유화학 사업은 당사의 주요한 캐시카우로, 향후 사업구조 고도화와 효율화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대 신성장 사업에 회사 역량 집중”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 2204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사업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며, 3분기에도 급락한 메탈 가격이 제품 판가에 본격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IT·반도체 소재 사업은 전방 시장의 시황이 일부 회복되며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169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과 당뇨치료제 등 주요 제품과 신장암 치료제의 매출 성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아베오(AVEO) 인수 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별도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4606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3분기에도 수익성 확대를 기대했다.

팜한농은 매출 2473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의 해외 판매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나, 연간으로는 작물보호제의 국내외 사업이 성장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3대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앞으로도 회사 역량을 집중해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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