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탓 수돗물서 독성 검출…환경부 "안전한 물"

부경대 연구진 수돗물서 마이크로시스틴 첫 검출 확인
환경부 "정확도 떨어지는 분석방법"…"수돗물 안전성 문제없어"
  • 등록 2022-07-29 오후 2:51:06

    수정 2022-07-29 오후 2:52:14

지난 6월 20일 낙동강 낙단보 율정호 운영센터 주변에 녹조가 떠 있는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녹조가 심해지고 있다며 낙동강 보 개방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대구지역 정수장에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으나 환경부와 대구시는 측정방법의 차이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와 대구MBC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구지역 주요 정수장 3곳으로 들어오는 원수와 정수를 마친 물을 부경대 연구팀에 분석 의뢰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이 △매곡 0.281㎍/L △문산 0.268㎍/L △고산 0.226㎍/L가 각각 나왔다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성인 허용 기준치인 리터당 1.6㎍에는 못 미치지만, 아동 허용치인 0.3㎍에 근접한 수치다.

환경부는 29일 이와 관련해 “해당 검출 방법은 정확도가 낮고, 주로 조류독소의 유무를 신속히 판단하기 위한 스크리닝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수돗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해마다 낙동강에서 녹조가 발생했지만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경대 연구진에서 사용한 ELISA 분석법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류독소분석법 중 하나지만, 표시한계(Reporting Level)가 0.3㎍/L로서 0.3 미만의 값은 신뢰도가 낮아 검출량을 산정하는 자료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반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사용한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법은 미국 EPA에서 제시하고 있는 조류독소분석법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호주 등에서 관리기준의 분석법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정확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류독소는 정수장의 응집·침전·여과, 소독(염소, 오존 등), 활성탄 등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돼 수돗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현재까지 수돗물에서 조류독소(마이크로시스틴)가 검출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승준 부경대 교수는 “대구시 수질연구소는 주요한 4가지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만 찾고 있다”며 “환경부는 미국에서 도입한 기기만 사용했지 절대 미국에서 녹조 독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측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날 받은 원수는 현미경으로도 녹조가 보일 정도였는데 대구시 수질검사에서 원수에 마이크로시스틴 불검출이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두 방법을 모두 사용해서 녹조 독성을 측정해서 상호보완하는 게 맞다. 지금의 방법에 이상이 없는지 검토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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