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회생 절차를 신청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12일 법원에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구조조정펀드를 통해 투자 유치와 채무 상환을 하는 방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는 지난 달 31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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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티메프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회생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구조조정펀드에서 투자를 유치해 채무를 변제하는 방안이 담겼다. 투자를 유치해 급한 불을 끄고 경영을 정상화한 뒤 3년안에 기업을 재매각하겠다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조정펀드는 일시적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사들여 다시 시장에 매각, 차익을 얻는 방식의 사모펀드다. 각 사 대표들이 투자 유치와 매각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티메프에 구체적인 투자를 확정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9월 2일까지 구조조정 지원(ARS)프로그램에 돌입한 티메프의 자구안을 살피는 동시에 채권단과 협의 과정을 지켜 본 뒤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티메프는 오늘 13일 정부 유관기관과 채권자 협의회 대표 등이 참여하는 회생절차 협의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이날 제출한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행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채권단 협의회 대표로 참석하는 신정권 티메프 판매업체 비상대책위원장은 업체 측이 요구하는 자구안에 대해선 “아직까지 논의한 것은 없다”며 “내일 자구안을 보고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