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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벨리온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제출한 증권사에 오는 7월 중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고 통보했다. PT에 참여할 증권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곳이다. 경쟁 PT를 진행한 뒤 7월 중 최종적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친다는 목표다.
당초 리벨리온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증권사 중 숏리스트(적격 후보자 명단)를 추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입찰제안서 접수 이후 사피온과의 합병이 전격 발표되면서 별도의 숏리스트 선정 없이 5개 증권사가 모두 경쟁 PT 기회를 얻게 됐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를 포함해 약 2~3곳이 최종 주관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벨리온의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2조~3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향후 사피온과의 합병이 이뤄지더라도 해당 밸류를 큰 폭으로 웃도는 가치를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 사가 직전 외부 투자유치 단계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리벨리온이 8800억원(시리즈B), 사피온이 5000억원(시리즈A)이다.
업계에선 현재 리벨리온의 시리즈B 투자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KB증권, 퓨리오사AI 주관사단에서 이탈해 리벨리온에 집중해온 삼성증권 등을 유력 대표 주관사로 꼽는다. 삼성증권의 경우 올해 들어 세미파이브, 포인투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의 상장 주관사로도 모두 선정된 바 있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상장 시기의 증시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공모주 시장은 금리 인하 시그널로 인해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지만, 리벨리온의 상장이 본격화될 내년 하반기 이후는 장담하기 힘들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오는 3분기 합병 법인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합병으로 인해 상장 시일이 기약없이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